대장 내시경 검사는 50세 이상이라면 건강 검진에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지만, 선호도가 높지 않다. 이유인즉슨, 대장 내시경을 받기 위한 과정이 힘겨울뿐더러, 검사 자체도 썩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 내시경은 우리 건강 상태를 알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다. 대장 내시경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하성삼 원장(위례아산내과의원)이 자세히 설명했다.
건강 검진을 꼭 해야 하는 이유평균 수명이 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건강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입니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 국민들의 건강증진과 의료비 절감을 목적으로 국가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검진을 하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암입니다. 암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암 종류인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폐암 등에 대한 검사가 건강검진에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 검진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만성질환의 조기 발견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간질환, 만성콩팥병과 같은 질병은 한 번 발병하면 평생 지속됩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를 잘 해야지만 뇌졸중, 심장병과 같은 2차 합병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감염병입니다. b형, c형 간염과 헬리코박터균부터 매독, 에이즈 등에 대한 검사도 검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을 빨리 발견 및 치료해 확산을 막는 것도 건강 검진의 주요 목적입니다.
건강 검진에서 대장 내시경을 꼭 받아야 하는 이유대장암은 다른 암과 같이 조기진단이 어렵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급격히 예후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진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대장 내시경을 통해 정기적으로 살피면 초기 이상 유무를 빨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노년층 환자에게 대장암이 발병되었지만, 최근에는 육류 중심의 식생활이 자리 잡으면서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연령대가 젊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암뿐만 아니라 대장 용종, 크론병·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장결핵 및 각종 세균성 감염성 대장염, 장의 림프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장 관련 질환에 대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로 인한 합병증, 대장 내시경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대장 내시경 검사 중에 용종을 절제하다 보면 극히 드물게 복통이나 출혈 또는 천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대장 내시경 용종절제술을 한 이후에 복통 또는 배변이 검거나 붉은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의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또한, 녹내장, 전립선 비대증, 임산부, 출혈성 질환 및 기타 혈액 질환, 약물에 대한 과민 반응이 있는 환자, 아스피린 또는 쿠마딘을 복용하는 환자, 당뇨병으로 인슐린은 쓰고 있는 환자는 대장 내시경 검사 시 주의해야 하며, 검사 전에 담당 의사에게 알리는 것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대장 내시경의 역할보통 암 검진의 목적은 암 예방이 아닌 체내의 암조직을 무증상기에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입니다. 반면, 대장 내시경은 검사를 하면서 용종이 발견되면 절재해 암으로의 진행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대장암의 진행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위암처럼 조기 대장암과 진행암으로 나뉩니다. 조기 대장암은 대장암이 대장의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과 그 바로 아래 부위인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고 육안으로는 대장 용종과 구별이 힘들어 대장 내시경을 통한 조직 검사로 확진합니다. 최근에는 크기가 5mm 이하의 작은 조기 대장암 진단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대장 내시경을 통해 작은 조기암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점막층에만 국한된 조기 대장암의 경우 개복수술을 하지 않아도 내시경과 전기가 통하는 올가미로 그 부위만을 절제하면 완치될 수 있기에, 조기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에는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수입니다. 진행암은 진행성 위암의 형태와 유사하여 큰 혹을 만드는 형태, 궤양을 형성하는 형태, 궤양을 형성하면서 주위로 퍼져나가는 형태, 궤양이나 혹이 없이 대장 벽에 전체적으로 침윤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대장 내시경을 하면 대개 육안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장암이 두 군데 이상 존재하거나 대장암이 있는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용종 등의 병변이 있는 경우 내시경을 통해 그 부위에 물감이나 클립 등으로 위치를 표시함으로써 수술 시에 그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장용종의 내시경적 진단용종이란 점막에 생기는 혹을 말합니다. 크게 여러 가지 유전적, 개인적 원인으로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서 생기는데 형태에 따라 점막에 납작하게 붙어있는 무경성(줄기가 없는 형태) 용종과 줄기가 있는 유경성 용종 두 종류로 나뉩니다. 용종은 병리조직학적으로 몇 가지의 종류로 구분하는데 그중에서 선종성 용종은 가장 임상적으로 의미를 갖고 있으며 대장암의 대부분이 선종성 용종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용종은 대부분이 무증상이며, 건강검진에서 잠혈반응이 양성인 환자 또는 대장 증세로 외래를 방문한 환자에서 내시경 검사나 대장 촬영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용종에서도 드물게 출혈이나 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에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면 다른 장소에서도 용종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대장 전체를 내시경이나 대장 촬영 등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발견된 모든 용종은 제거되어야 하며, 떼어낸 용종은 조직 검사를 통해 악성과 양성 여부를 진단합니다. 최근에는 대장 내시경 기기와 술기의 발달로 인해 대장 용종 진단과 제거가 비교적 쉬어졌습니다. 대장암으로 발전하기 쉬운 선종성 용종의 경우 크기가 아주 크거나 장 점막에 부착된 부위가 넓은 무경성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시경적으로 용종에 올가미를 씌우고 전기를 통하면서 절제하는 내시경적 용종 절제술이 효과적으로 치료법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무경성이면서 평편형 용종이나 함몰형 병변에서는 내시경적 점막 절제술의 방법을 이용하여 선종 및 대장암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제거는 대장 내시경으로 외래에서 절제할 수도 있으나 제거 후 출혈, 대장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2-3일간의 입원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용종이 내시경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거나, 지나치게 클 때는 개복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용종이 있는 환자는 대장암 위험이 높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 또는 대장 촬영을 3~5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해야 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하성삼 원장(위례아산내과의원 내과 전문의)